G7 Évian AI 서밋 결과 정리
2026년 6월 15~17일, 프랑스 에비앙(Évian)에서 제52회 G7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호스트인 프랑스가 AI 거버넌스를 핵심 의제 중 하나로 올렸습니다.
에비앙 서밋이 열린 직전 주에 미국 상무부는 Anthropic의 Fable 5와 Mythos 5 모델에 전례 없는 수출 통제를 발동했습니다. G7 정상들이 협력 프레임워크를 논의하는 동안, 실제 AI 모델은 국가 안보 논리로 급속히 통제권 아래 들어가고 있습니다. 거버넌스 대화와 실제 정책 집행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는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무엇을 논의했나
정상들 외에도 OpenAI, Anthropic, Google DeepMind CEO들이 워킹 런치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는 새로운 선언 발표보다는, 2023년 일본 히로시마 G7에서 합의한 '히로시마 AI 프로세스(Hiroshima AI Process)'를 현실에 적용하면서 드러난 문제점을 점검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주요 논의 주제는 세 가지였습니다.
아동 데이터 보호.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가 가장 강하게 밀어붙인 의제입니다. AI 시스템이 아동의 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방식에 구체적 안전 기준을 만들자는 내용입니다.
프런티어 리스크 완화. 초고성능 모델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자발적 공약(voluntary commitments)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했습니다.
리스크 기반 규제 프레임워크. EU AI법이 발효되고 각국이 자체 규제를 마련하는 시점에서, G7 차원에서 공통 기준을 어떻게 정렬할지 논의했습니다.
화려한 새 합의는 없었습니다. 에비앙 서밋의 AI 세션은 기존 히로시마 프로세스의 '스트레스 테스트와 점진적 업데이트' 역할을 했습니다. 3년 전 히로시마 합의가 자발적 서약과 모니터링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면, 에비앙에서는 그 이행 현황을 살피고 특정 분야(아동 안전, 의료 AI)에 더 구체적인 지침을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비구속적 합의라는 한계는 여전합니다. AI CEO들이 자리에 앉아 논의하는 것 자체가 2019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지만, '각국이 자국 법으로 어떻게 집행하느냐'는 여전히 각자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