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트 작성법 - 블로그
두 사람이 클로드에게 같은 주제로 이메일 초안을 써달라고 합니다.
A: "거래처에 보낼 이메일 써줘."
B: "당신은 B2B 기업의 영업 담당자입니다. 3개월 만에 연락하는 거래처 대표에게 새 제품 라인을 소개하는 이메일을 써주세요. 분위기는 전문적이되 딱딱하지 않게, 길이는 200자 내외로 해주세요."
A와 B 중 누가 더 쓸 만한 답을 받을까요. B입니다. 모델이 달라서가 아닙니다. 프롬프트가 달라서입니다.
왜 말을 잘 걸어야 하는가
클로드는 주어진 맥락 안에서 가장 그럴듯한 대답을 생성합니다. 맥락이 부족하면, 가장 평균적인 답을 내놓습니다. 누구에게도 너무 틀리지 않으면서, 누구에게도 딱 맞지 않는 답.
맥락을 구체적으로 줄수록, 모델이 정답을 찾아야 할 공간이 좁아집니다. 공간이 좁아질수록 원하는 것에 가까운 답이 나옵니다.
원칙 1 — 역할을 줘라
"당신은 ___입니다"로 시작하는 것. 가장 효과가 빠른 방법입니다.
- "당신은 10년 경력의 편집자입니다" → 문장 교정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 "당신은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는 과학 선생님입니다" → 수준이 내려갑니다
- "당신은 스타트업 투자자입니다" → 같은 사업 아이디어도 다른 각도에서 분석합니다
역할을 주면 모델이 어떤 어휘, 어떤 관점, 어떤 깊이로 대답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원칙 2 — 출력 형식을 지정해라
어떻게 써달라는 것을 명시하지 않으면, 모델은 적당한 형식을 스스로 고릅니다.
불릿 포인트로 받고 싶은데 단락으로 오거나, 짧게 받고 싶은데 길게 오는 일이 여기서 생깁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야 구체적으로 받습니다.
- 길이: "200자 이내로", "세 문단으로", "한 문장으로 요약해줘"
- 형식: "표로 정리해줘", "번호 매긴 리스트로", "마크다운 제목 없이 본문만"
- 구조: "결론을 먼저 쓰고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해줘"
출력 형식 지정만 제대로 해도 결과물 품질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원칙 3 — 예시를 줘라 (Few-shot)
원하는 스타일, 톤, 형식이 있다면 예시를 하나 들어주는 게 가장 빠릅니다.
"아래 스타일로 써줘:
오늘 회의 요약입니다. 결정된 사항 세 가지, 다음 액션 두 가지를 간결하게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예시를 주면, 말로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게 스타일을 맞춰옵니다.
특히 반복 작업을 자동화할 때 — 예를 들어 매주 보고서 초안을 만들어달라고 할 때 — 첫 번째 결과물을 마음에 들 때까지 다듬은 다음, 그걸 예시로 쓰면 일관된 결과가 나옵니다.
원칙 4 — 제약 조건을 줘라
빼야 할 것, 하면 안 되는 것을 명시하면 불필요한 후처리가 줄어듭니다.
- "전문 용어 없이"
- "앞에 서론 없이 바로 본문부터"
- "추천이나 제안 없이, 사실만"
- "영어 단어 최소화"
특히 "추천 없이 사실만" 같은 제약은 효과가 큽니다. 기본적으로 모델은 도움이 되려는 성향이 있어서 조언을 덧붙이려 합니다. 필요 없으면 명시적으로 막아야 합니다.
실전: Before / After
Before:
"마케팅 전략 짜줘."
After:
"당신은 SaaS 스타트업의 그로스 마케터입니다. 월 예산 500만 원으로 B2B 고객을 타겟하는 콘텐츠 마케팅 전략을 짜주세요. 채널은 LinkedIn과 뉴스레터에 집중합니다. 3개월 플랜으로, 월별 목표와 주요 액션을 표로 정리해주세요."
같은 모델입니다. 프롬프트가 달라지면 결과물이 달라집니다.
잘 안 되는 흔한 패턴
*"더 잘 써줘"는 효과가 없습니다.* "더 잘"이 무슨 의미인지 모델이 모릅니다. 대신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너무 딱딱해, 더 캐주얼하게", "두 번째 단락이 너무 길어, 세 줄로 줄여줘."
*"다시 써줘"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바꾸길 원하는지 없으면, 비슷한 답이 다시 옵니다.
요청이 여러 개면 분리하세요. "요약하고, 영어로 번역하고, 제목도 달아줘"를 한 번에 주면 모든 걸 반쪽짜리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씩 순서대로 요청하면 더 잘 됩니다.
한 줄 요약
모델에게 기대하는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역할, 형식, 예시, 제약. 이 네 가지를 줄수록 원하는 것에 가까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