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 x Samsung 2nm AI 칩 협의
The Information이 7월 초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Anthropic이 삼성전자와 2nm 파운드리 생산 계약을 협의 중입니다. 아직 칩 설계나 구체적 사양, 용도가 확정되지 않은 초기 탐색 단계입니다. TechCrunch와 TrendForce 등 여러 매체가 이 내용을 확인 보도했습니다.
삼성 SF2P 2nm 공정
삼성이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는 공정은 SF2P(Samsung Foundry 2nm Process)입니다. 삼성은 이 공정으로 2026년 하반기 데이터센터용 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에 밀려 2위에 머무르고 있는 삼성이 2nm 세대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상황이고, Anthropic과의 협의는 그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 Meta 역시 삼성과 2nm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Anthropic이 자체 칩에 관심 갖는 이유
AI 추론과 학습에 들어가는 GPU 비용은 모델 성능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커집니다. Anthropic처럼 대규모 모델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랩 입장에서는 NVIDIA GPU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가 비용과 공급 측면 모두에서 리스크가 됩니다. 자체 칩을 확보하면 특정 워크로드에 맞게 아키텍처를 최적화하고, 단가 협상력도 높아집니다.
실제로 주요 AI 랩은 이미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Google은 TPU를 수년간 자체 운용해 왔고, Amazon은 Trainium, Meta는 MTIA를 추진 중입니다. OpenAI도 Stargate 프로젝트와 함께 자체 칩 협의를 진행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Anthropic만 외부 GPU 의존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점점 예외적인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을 선택한 배경
TSMC가 선단 공정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Anthropic이 삼성과 협의에 나선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2026년 5월 Anthropic의 시리즈 H 라운드에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라운드의 총 규모는 650억 달러였습니다. 투자 관계가 파운드리 협력으로 이어지는 구도는 자연스럽습니다. 삼성은 단순 생산 파트너가 아니라 Anthropic의 인프라 생태계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입니다.
TSMC 입장에서 Anthropic은 Apple, NVIDIA, AMD 같은 장기 대량 고객에 비해 우선순위가 낮을 수 있습니다. 반면 삼성은 2nm 공정의 레퍼런스 고객을 확보하려는 동기가 뚜렷하기 때문에 조건 협상에 더 유연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드웨어 팀 구성
Anthropic이 칩 개발 조직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신호도 있습니다. 6월 초 OpenAI 칩 개발팀의 두 번째 하드웨어 엔지니어였던 Clive Chan을 영입했습니다. 팀 규모는 아직 작지만, 외부 전문 인력을 끌어오는 움직임 자체가 의도를 드러냅니다. 설계 역량과 파운드리 협력을 동시에 진행하는 구도입니다.
현재 상태와 전망
현재로서는 협의가 초기 탐색 단계에 있고, 계약 체결 여부나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칩의 구체적 설계 방향, 추론 전용인지 학습용인지 여부도 미정입니다. 다만 삼성과의 전략적 투자 관계, 하드웨어 인력 영입, 업계 전반의 자체 실리콘 흐름을 종합하면 이 움직임이 단순한 검토에서 그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출처: The Information (2026.07.02-04), TechCrunch, TrendFo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