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디언과 함께한 2년

🏷️ 잡담

옵시디언은 최고의 메모 앱이 아닐까. 처음 마주할 때의 어색함을 빼고는 단점이 없다. 자유도가 너무 높아 종국에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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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된 옵시디언을 사용한지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써본 메모앱도 참 많다. 노션, 에버노트, 베어, 플렉슬, 굿노트, 노타빌리티... 잠깐 스쳐 지나간 앱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다. 나에게 꼭 맞는 메모 앱을 찾아 나만의 글쓰기 프로세스를 정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대부분의 앱이 훌륭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다. 특히 노션은 옵시디언과 자주 비교되곤 한다. 나는 둘다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메모와 글은 옵시디언에 작성하고, 협업이 필요하거나 외부에 공개해야 하는 경우에만 노션을 사용하고 있으니 옵시디언이 최종의 승자라고 할 수 있다.

옵시디언에게는 마음을 동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일단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이 유려하다. 기본 디자인도 훌륭하고 테마도 다양하다. 대부분 그렇지만, 일단 눈에서 만족하면 점수를 많이 딸 수 있는 것 같다. 노트를 그래프 뷰로 시각화하는 기능을 처음 보았을 때는 정말이지 놀랐다. 노트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한눈에 보이니 편리하며 겉보기에도 좋다. 물론 옵시디언의 가장 큰 장점은 메모 기능 자체가 아주 가볍고 편안하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일단 마크다운 자체가 매우 편리하다. 모든 기능이 텍스트로 해결되니 골치아픈 일이 없고 온전히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다. 문서의 레이아웃을 맞춰야 한다거나, 다양한 기능이 필요한 경우에는 그냥 워드를 사용하면 된다. 여담이지만, 나는 워드 대신 MacOS에서 제공하는 Pages를 사용한다. 파워포인트와 엑셀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Keynote와 Numbers로 대체한다. 속된 말로 '앱등이'라 불릴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가 처음 Macbook을 구입한 이유에도 옵시디언이 크게 작용했다. 그 시절 옵시디언은 윈도우를 지원하지 않았다. 아이패드를 사용하지만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하던 그 시절, 옵시디언을 노트북에서도 사용하고 싶은 그 욕망은 결국 나를 '앱등이'로 만들었다.

이 블로그 글도 옵시디언으로 작성한다. 옵시디언에는 깃허브와 연결할 수 있는 플러그인이 있다. 그리고 SkunkHTML을 사용하여 옵시디언에 작성한 게시글을 바로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지금은 SkunkHTML 외에도 옵시디언을 블로그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몇가지 생겼는데, 조만간 한 번씩 사용하고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옵시디언은 훌륭한 글쓰기 도구이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서 이곳에 적지 않겠다. 옵시디언이 '세컨드 브레인' 이라는 극찬을 받는 이유가 있는 듯 하다. 옵시디언을 사용한 이래로 정말 '세컨드 브레인' 이 생긴것마냥 다양한 효험을 체감할 수 있었다. 오히려 옵시디언의 매력으로 인해 원래 글을 잘 쓰지 않는 사람도 글쓰기에 맛을 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그렇다면 옵시디언이야 말로 최고의 글쓰기 도구가 아니라 할 수 있을까.